고교 시절의 낭만과 추억을 되새기면서도 치열한 승부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제19기 YES24배 고교동문전. 개막전(본선 32강)이 지난주 바둑TV에서 방송됐다.
파격이었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중앙고가, 전기 준우승 팀 원주고를 클린 2승으로 격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1국에서 중앙고가 완승했다. 좌하를 큼지막하게 차지하고선 우변에서도 패를 통해 짭짭하게 실리를 챙겼다. 나중에 50집 이상 차이가 났다. 다급해진 원주고가 대마를 잡으러 가보았지만 실패했다. 원주고는 더는 버티지 못했다.
▲ 구수한 입담으로 바둑팬들과 호흡하는 한철균 해설위원(오른쪽)과 배윤진 캐스터.
2국에선 칼을 간 원주고가 대체로 앞섰다. 중반 15집 가량 앞선 형세였고 대마를 거의 잡은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깔끔하게 가두질 못했다. 한번 혈로가 열리자 중앙고는 백 진을 종횡무진했다. 다 죽어가던 대마를 살린 중앙고는 나중에는 오히려 대마를 잡았다. 원주고는 쫓겼다. 결국 중앙고가 흑으로 불계승했다.
중앙고는 2-0으로 개막전 승리를 거두며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1국(릴레이) 중앙고, 불계승
흑: 원주고(박종묵-윤태선-황현규)
백: 중앙고(김영문-최태수-이혁)
[장면1] 1에 2는 독특한 감각. 형세는 팽팽하다.
[그림1] 문제는 1에 2로 끊은 것이었다. 수순을 따라 11까지, 흑은 상처만 남았다. 하변도 위험하다.
[그림2] 6까지가 실전. 백은 이미 대우세.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우세를 지켜나갔다.
[그림3] 백의 젖힘에 흑은 1로 늘면 긴 바둑이었다.
[그림4] 10까지, 백은 돌파를 얻고 흑은 중앙 두터움을 얻는 갈림.
2국(연기) 중앙고, 불계승
흑: 중앙고(유학성-이혁)
백: 원주고(조종웅-최광호)
[장면2] 1이 딱 들어맞는 장면. 흑은 이미 걸려들었고 다른 반발이 없다.
[그림1] 10까지, 좌중앙 흑이 잡혔다.
[그림2] 흑은 1로 한번 움직여봤는데 백이 바로 막지 않고 1로 물러나는 바람에 흑으로선 희망이 생겼다.
[그림3] 도중에 백6이 큰 실수여서(7 자리에 이어야 했다) 흑은 큰 수를 낼 수 있게 됐다.
[그림4] 5에 6이 정확하다. 8까지, 오히려 흑이 백을 잡았다.
[그림5] 백이 마무리하는 방법은 1로 막는 것이었다. 2에 3이 깔끔한 처리.
[그림6] 8까지면 흑은 더 이상 수단을 부릴 수 없었다는 것이다.
고교동문전은 팀당 두 명에 한해 최대 2회까지 출전할 수 있다. 이번 대회부터 프로기사나 연구생 출신 등 ‘선수 출신’은 경기당 1회만 출전하도록 했다. 단, 만 60세 이상 연구생 출신은 ‘일반 선수’로 인정받아 횟수 제한에서 자유롭다.
우승상금은 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만 원이다. 본선은 매 경기 3판2선승제로 진행한다. 1국과 3국은 3명이 초·중·종반을 나눠 두는 ‘릴레이 바둑’ 형식으로 치르며, 2국은 2명이 조를 이뤄 두는 ‘연기 바둑’ 형식으로 치른다. 또한 25분 타임아웃제를 적용한다. 우승상금은 5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만원. 바둑TV는 본선 모든 대국을 목·금·토·일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