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의 낭만과 추억을 되새기면서도 치열한 승부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제19기 YES24배 고교동전 32강 마지막 대국이 지난주 바둑TV에서 방송됐다. 전기 우승팀 춘천고와 바둑 명문 배재고의 대결이었는데, 춘천고가 2-1로 승리하며 16강행 막차를 탔다.
릴레이바둑으로 진행된 1국은 패가 다이내믹한, 전투로 일관된 한판이었다. 초반 팽팽했는데 중반 들어 춘천고가 앞섰다. 그러나 후반 들어선 배재고가 무섭게 추격해서 거의 차이가 좁혀졌다. 그러나 춘천고가 우변에서 선수로 넘어가는 수단을 배재고가 놓치면서 결국 춘천고가 백으로 5집 반승했다.
연기바둑으로 진행된 2국에서는 배재고가 반격에 성공했다. 초반 좌상 변화에서 춘천고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배재고가 앞섰다. 후반 들어선 배재고가 우변을 내주는 대신 우하와 하변의 돌을 모두 잡아내면서 불계승했다.
릴레이바둑으로 진행된 3국에서는 시종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바둑이었다. 종반을 맡은 춘천고의 2001년생 홍준택의 마무리가 빛났다. 초반을 맡았던 최명근의 제자인 홍준택은 정확한 수순으로 우변을 압박한 끝에 대마까지 잡았다. 이희성 해설위원은 “춘천고는 승리도 승리지만, 보석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이희성 해설위원(오른쪽)과 유종수 캐스터.
1국(릴레이) 춘천고, 5.5집승.
● 배재고(최준원-손봉민-김윤수)
○ 춘천고(최명근-황이근-이만선)
[1도] 흑이 좀 불리한 상황에서 1은 패배를 재촉한 수였다. 백이 2, 4로 선수로 넘어가서 집으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2도] 앞 그림 1로는 지금의 1로 차단해 두었어야 한다. 7까지였다면 흑이 불리하긴 하지만 계속 기회를 노려볼 수는 있었을 것이다.
2국(연기) 배재고 백불계승
● 춘천고(이영일-성기범)
○ 배재고(손봉민-김좌기)
[1도] 흑이 1로 젖혀왔는데, 백 입장에선 깔끔한 정리가 필요했다.
[2도] 1, 3이 군더더기 없는 수순.
[3도] 6까지 우하와 하변을 백이 완벽하게 장악했다.
3국(릴레이) 춘천고 불계승
● 춘천고(최명근-황이근-홍준택)
○ 배재고(김윤수-서정만-이학기)
[1도] 흑이 약간 앞서 있긴 하지만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관건이다. 1, 3이 침착하고 좋다. 그런데 4가 좀 허술했다.
[2도] 1~7까지 흑의 마무리가 정확하다.
[3도] 3은 엎친 데 겹친 격. 손을 빼면 안 되는 자리였다. 흑은 6까지 우변 백을 꼼짝 못하게 했다.
[4도] 백 입장에선 불리하긴 하지만 A로 손 빼지 않고 1, 3으로 받아 두어야 했다.
고교동문전은 팀당 두 명에 한해 최대 2회까지 출전할 수 있다. 이번 대회부터 프로기사나 연구생 출신 등 ‘선수 출신’은 경기당 1회만 출전하도록 했다. 단, 만 60세 이상 연구생 출신은 ‘일반 선수’로 인정받아 횟수 제한에서 자유롭다.
본선은 매 경기 3판2선승제로 진행한다. 1국과 3국은 3명이 초·중·종반을 나눠 두는 ‘릴레이 바둑’ 형식으로 치르며, 2국은 2명이 조를 이뤄 두는 ‘연기 바둑’ 형식으로 치른다. 또한 25분 타임아웃제를 적용한다. 우승상금은 5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만원. 바둑TV는 본선 모든 대국을 목·금·토·일 방송한다.